문화·역사

적게 벌고 적게 쓰는 게 서민들에겐 천국이다

새무슨 2015. 2. 22. 16:56











































어플루엔자(Affluenza)라는 책이 있다. '부자병'이란 뜻으로, 원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데 이를 글로 엮어 출판된 책이다.

현대 사회의 정신병인 '돈 숭배'로 인해, 우리 모두가 인지하지 못한 채 괴로운 삶을 사는 현실을 꼬집은 책이다.

여기서 왜 병(Disease)란 어휘 대신 전염병(influenza)란 표현을 접목시켰을까?

바로 이 질환은 전염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대도시에 살고 있다면 분명 아래와 같은 굴레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볼 것이다.

  - 청소년기에는 남보다 더 배워서,

  - 직업 공간에서는 남보다 더 일을 해서

  -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

  - 얻어진 돈으로 남보다 더 멋진 소비를 하여

  - '나 자신을 남보다 더 우월한 존재'로 너와 내가 느끼게 함으로써 

  - 삶의 만족을 얻는다.

  - 내 시간은 없다. 나의 평화와 내적인 만족은 없다.


이러한 삶이 과연 행복한가? 우린 그 어느 시절보다 풍요롭고 풍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그 어느 때보다 심하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린 돈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돈이 없는가? 당장 밥을 굶지 않는 우리 주변의 숱한 이들은 왜 똑같이 괴로운가?

그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휴식을 갖고,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가?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돈이란 올가미 사슬에 메여 있기 때문이다.

어플루엔자는 전염병과 같기 때문에 개인이 여기서 빠져나오는 것은 개인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차라리 이 시점에서 디플레이션 시대가 오면 어느정도 이 굴레에서 모두 벗어나는 것이 가능하다 생각된다.

디플레이션 시대가 오면 부자보다 서민이 더 먼저 죽게된다고들 하는데 실제 그렇지 않다.


인플레이션 시대를 생각해 봐라. 이건 철저히 부자들만 신나는 시대이다.

서민들은 계속 더 많아지는 일 때문에 자신의 시간이 없다. 일이 있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주입된 생각일 뿐이다.

앞날에 대한, 노후 준비에 대한 주입된 공포심 때문에 그렇게 생각되는 것일 뿐이다.

인플레이션 시대의 물가 상승을 생각해 봐라. 그깟 저축한 돈이 절대 나의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인플레이션, 즉 물가 상승에 대한 환상에 눈 앞이 가려져 매일 바쁘게 일하지만 그만큼 먹고 사는데 더 큰 비용이 지출됨으로써

우리; 서민들은 그냥 돈의 매게로 일만 더 죽도록 할 뿐이다.

그 특혜는 노동 없이 먹고 사는 부자들, 대주주들, 기업 소유주들이 먹게 된다.


그럼 디플레이션 시대를 생각해 볼까?

모두가 적게 일하거나 적게 돈을 벌고 적게 먹어야 한다.

하지만 절대 모두가 굶어 죽는 일 없으니 걱정 말아라. 극심한 기후 변화로 농작물이 자랄 수 없는 시절이 오지 않는한 말이다.

모두가 일을 적게 하기 때문에 물질적인 풍요는 없지만 자기 삶에 대한 고찰과 가족 과의 정으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다른 집 과의 비교가 점점 무의미해 지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인플레이션 시대보다 적어진다.

모두가 먹고 사는 것이 불편해 지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덜해진다.

병이나도 병원에 갈 수 없다고?

병은 과로와 스트레스, 그리고 병원의 약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병원이 없어도 되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단지, 부유층만 지금까지 편하게 살던 시절을 종치고 함께 불편해 져야 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어느 학교에 체육 대회가 개최된다.

각 반의 담임 선생들은 일등을 외치면서 극한의 훈련을 가르친다. 물론 일등하는 학생, 일등하는 반은 엄청난 만족감을 얻게 되지만

다른 학우, 다른 학급들은 고된 노력과 패배감만 있을 뿐이다.

선생의 입장이 아닌, 학생의 입장에서 고된 훈련을 하지 말고, 자신의 기본 체력으로 시합에 임하는, 즉 즐기는 체육행사가 되는 것이 행복한 것이다.

전국 학교 대항 실력을 외치는 선생들의 잘못된 주입에 속지 말아야 한다.

고된 훈련 없이 편하게 과실을 따먹는 선생들만을 위한 무의미한 경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