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발명

[스크랩] 일인 가내수공업의 시대가 온다

새무슨 2015. 9. 5. 20:01


안녕하세요.


조만간 일인 가내수공업의 시대가 온다고 과감히 예언을 해 봅니다 ^^


현 경제 시스템이 붕괴되서가 아니라, 순전히 기술 문화적인 상황을 보고 생각한 것입니다.


롱테일(long tail)의 법칙이라고 들어 보셨을 겁니다.

아마존에서 책을 판매해 보니, 사람들이 많이 보는 책 20% 보다 소수가 찾는 다양한 분야의 책 80%가 더 많은 매출을 올린다는 데서 나온 말이며, 공룡의 긴 꼬리처럼 개개 수요는 적으나 전체 양은 몸통 부분보다 크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것이 아마존이 대박이 난 이유인데, 대형 서점에서는 공간의 제약 때문에 20% 인기있는 책 밖에 취급을 못하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80% 부분을 취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요즘은 롱테일이란 표현을 과거의 매스 미디어에서 인터넷 시대로 넘어오는 문화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곤 합니다.


과거 대기업이 매스 미디어를 제공하던 시절에는 소수의 다양한 의견을 만족시키기 위한 컨텐츠 보다는 다수가 찾는 20% 컨텐츠를 다룰 수밖에 없었지만 인터넷의 등단으로 80%의 마이너러티 컨텐츠가 주류를 이루게 된 것이죠. 어찌 보면 우리 카페도 그 범주에 속한다 할 수 있죠.


지금까지는 온라인 컨텐츠 분야에서만 롱테일이 완성되었다면, 이제는 제조업 분야에서도 롱테일의 시대가 열릴 거 같습니다.


바로 다들 한번쯤 들어 보았을 IoT(Internet of Things) 때문입니다.


보통 제조업은 대기업의 분야입니다. 초기에 많은 투자(토지, 공장, 직원)를 하고 이후에는 대량 생산으로 큰 수익을 얻는 분야입니다. 당연히 소수의 취향 보다는 다수의 취향을 취급해야 합니다. 수지가 맞아야 하니까요.


만약 이러한 제조업 분야에서 롱테일이 실현된다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인이 적은 자본으로(진짜 적은 자본입니다) 소수가 원하는 물건을 쉽게 만들어서 전국(혹은 전세계) 소수의 취향에게만 팔아서 수익을 낸다면?

우리 카페 전문가께서 밤하늘에 행성을 쫓아다니며 혼자 촬영을 하고 궤도를 작성해 주는 로봇을 만든다면?


마치 인터넷에서 주류 매체(신문, 잡지)가 다루지 않는 특정 분야의 글을 올리는데, 그것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넷에서는 프로슈머(producer + consumer의 합성어로 소비자가 생산자 역할도 함께 한다는 엘빈 토플러가 만든 단어)라고 에둘러 표현하는데, 경제 논리로 보면 솔직히 unfair 합니다.

(실제 인터넷의 그러한 컨텐츠에 대한 노동력의 댓가는 통신업체가 받아가는 측면이 있죠)


만약 제조업 분야에 롱테일의 개인들이 정당한 수입을 받는다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기업이 골목 상권 장악하듯이 그 분야를 침범하기 쉽지 않다면?

왜냐구요? 롱테일이니까요. 롱테일의 다양한 관심 분야를 모두 공장에서 제조해 준다면 대기업은 망할 것입니다.



일단 IoT,로봇 분야에 대해 몇가지를 얘기해 보죠.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라고 들어 보셨는지요.

영국에서 아이들 교육을 위해 손바닥만한 크기의 저렴한 (25~35달러) 컴퓨터를 만들어 보급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손바닥 기판의 컴퓨터 보드에 다양한 센서와 모터를 달 수 있습니다.

인터넷 기능은 내장되어 있으니 이제 프로그래밍만 잘 하면 별의별 기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컨트롤은 주로 스마트폰 앱(App)으로 합니다.


이게 아이들 위해 만들었다지만 전세계의 괴짜 프로그래머들이 이걸로 자신이 관심있는 로봇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전 S전자 임원 출신이 이 라즈베리 파이를 가지고 난방 자동 측정 및 콘트롤 기계를 만들어 자신의 집에 설치하여 사용하는 블로그가 회자되었었죠.

이들은 이 기계들을 제조한 것이 아니라 라즈베리 파이와 센서를 정말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한 다음 프로그래밍만 하고 벽돌 맞추듯이 끼워 맞추기만 한 것입니다. 차고가 아니라 아파트 방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라즈베리 파이



그리고 레고의 mindstorm NXT 2.0 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개념은 라즈베리 파이와 유사한데, 거기다 레고 처럼 블락을 끼워 맞출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역시 미국의 유명 대학에서 아이들 창의력 증진을 위해 만들었지만 실제는 어른들이 다양한, 정말 다양한 분야의 로봇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미래가 아니고 현재도 아니고 벌써 몇년 전부터의 과거 일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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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센서들에는 사물 인식 센서는 물론 온도, 색깔 감별(빨주노초파남) 센서도 있습니다.

조만간 자이로스코프(중력 센서)도 나오겠죠. 벌써 나왔거나.


많은 사람들이 이걸로 다양한 '실용적인' 로봇을 만들어 냅니다.


아래 링크를 보면 사람들이 프로그래밍한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이것도 2011년도 얘기입니다)


http://cafe.daum.net/robolinkcw/8nYn/305?q=%B7%B9%B0%EDmindstorm&re=1


드론이라고 들어 보셨죠? 라즈베리 파이로 드론을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터와 프로펠러를 붙이면 됩니다, 그리고 컨트롤은 스마트폰으로 합니다),

레고 마인드스톰으로 장애인 점자책 프린터를 만든 12살 소년 얘기도 있습니다.


공통점은 공장 제조를 하지 않고 프로그래밍만 하면 된다는 겁니다.


이 IoT 얘기는 벌써 몇년 전부터 각광을 받고 있지만 아직 우리 주변에 실물이 없습니다.

이걸로 대기업이 돈을 벌 수익 모델이 안나오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바로 롱테일 분야이기 때문이죠.

애플이 아이폰만 만들고 거기에서 돌아가는 다양한 앱(어플리케이션)은 일반인들이 만들어 앱 마켓에 올리도록 한 것과

동일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개인들이 다양한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마켓에 올려 판다 한들 생각만큼 돈을 벌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바로 손에 잡히지 않는 디지털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SW 제품을 돈 주고 사시는 분 거의 없죠? 바로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IoT, 로봇 분야는 손에 잡히는 기계가 들어가기 때문에 이러한 점이 깨지리라 생각됩니다.


대기업은 라즈베리 파이 재단이나 레고 처럼 킷트를 제공하는 것이고,

창의적인 개인이 여기에 프로그램을 입히고 조립하여 전국에 있는 특수 필요층에 파는 시대가 올 거라 생각합니다.

그것도 집에서 가내수공업으로 말이죠.


개인에게 있어 리스크는 매우 적습니다. 아니 없습니다.

투자금이 안들어가니까요. 공장도 필요 없고 직원도 필요 없습니다.

프로그램 기술만 있으면 킷트와 센서들 구입해서 방안에서 직접 설계한 다음 프로그램하고 조립하면 됩니다.

정말 필요한 경우 3D 프린터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판매는요? 인터파크, G마켓 등에 판매하면 됩니다. 앞으로는 IoT 로봇 전문 마켓이 나올지도 모르죠.


예를 들어, 다리가 불편한 사람에게 판매할 개인용 로봇(화장실을 도와준다든지, 컵을 들고 따라온다든지)을 만들 수도 있고,

빗물을 받아다가 정확한 시간에 화단에 물을 조금씩 주는 Automatic farming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요즘같은 조기 은퇴 시대에 돈을 들여 치킨집을 차리느니 프로그래밍 기술을 익히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 영업 직군은 혼자서 못하지만 기술자는 혼자서 이 모든 걸 할 수 있습니다. 비용도 거의 없이 개인의 시간만 들이면 됩니다.

옥션, G마켓 등에서 주문 받는대로만 kit 구입하여 방에서 조립하면 됩니다.

하나당 5만원씩만 받아도 하루 10개 팔면 일당 30만원은 순 수익이 납니다.

조립하는 시간 외에는 계속 새로운 거 만들어 갑니다.

자신이 만든 게 인기 없으면, 다시 다른 걸 만들어 체인지 하기도 쉽고, 한 분야에 계속 업그레이드하여 넘사벽 제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10여가지 여러 제품을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각각 프로그래밍 해 놓았으니까요.


지금 우리나라는 아이들에게 영어 가르치느라 혈안이 되어 있지만, 미국 등에서는 아이들이 IoT 로봇 만들며 창의력을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학교와 부모가 함께 하면서 도와주고 있죠.

이 미국 아이들이 스티브 잡스 처럼 대기업을 만들어 우리의 공부 많이한 아이들 취직을 시켜주면 좋으련만, 이들이 그냥 차고 안에서 모두 1인 사장하고 있을까 겁나네요.

창의적 집단에서 한명만 대박을 내어 모든 부를 이루는 것보다는 더 민주적이란 생각도 듭니다.


미국은 욕하면서도 배워야 할 나라입니다. 물론 그들도 계급 사회이지만 적어도 창의, 도전 정신을 존중하고 유지시켜 줍니다.

정상적인 어른들이 반바지 입고 긴머리도 기르고 껌도 씹는 문화, 이거 유럽에는 없는 미국에만 있는 문화입니다.

철이 안든 어른이 있는 나라라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창의 기업이 계속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세계 10대 IT 기업중 9개가 미국 기업입니다. 1개는 중국이구요.)


우리나라도 아이들에게 야간 자율학습 시킬 게 아니라 이런 거 재밌게 만들어 보게 해야 합니다.

(우리랑 일본만 있는 야간자율학습, 이게 결국 세계 유례없는 야근 문화를 만든다는 거 알고 계시는지요.)


저는 차라리 지금의 40대 들이 이런 일인 가내수공업을 할 능력이 있다고 봅니다.

어릴적 과학자를 장래희망으로 삼고, 모터카 등을 조립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이제 쉽게 발명하여 로봇을 만들수 있는 도구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긴 글 장황하였네요. 물론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 함부로 얘기할 수 없는 것이지만,

기술은 확실히 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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