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크랩] 다시 강조하지만 저금리 시대에는 예금이 최고다

새무슨 2014. 4. 24. 15:06

지난번 제가 쓴 글 '저금리 시대에는 예금이 최고의 투자다'란 글에 대해 많은 이들이 추천을 꾸욱 눌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정신 없이 쓰다 보니 좀 어렵고 헷갈리게 적은 거 같네요.

그래서 좀 간단히 정리해서 풀어 드릴게요. 

아래 글을 읽고 나면, 저축하며 사는 우리 서민들이 저금리라고 열받을 필요가 전혀없음을, 

그리고 물가가 오르는 걱정을 전혀 하실 필요가 없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다시 좀 정리하면 (원래대로 존댓말 안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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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식의 설명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상황을 보면 아래와 같은 등식이 얼추 성립됨을 알 수 있다.


물가상승률 = 경제성장률 = 은행 금리 = 주식 배당율 = 부동산 임대료율(가격 대비) = 채권 금리 = 연봉 상승율까지.



어느 국가 어느 시절을 대입해 봐도 거의 맞다.


중국? 물가상승률 7%, 경제성장률 7%, 금리 7%

우리나라가 한창 성장할 때도 그러했다. 보통 개발도상국이 성장할 때도 그렇다.


일본? 물가상승률 0%이하, 경제성장률 0% 이하, 국채 금리 0% 가까이, 은행 금리 0%


작금의 우리나라? 금리 2.5%, 경제성장률 2.5% 정도, 물가상승률 2.5% 정도. 

평균 급여 상승율도 2.5% 정도다. (나는 더 올랐다고? 그건 연차 상승분이 더해져서 그렇다)



이것이 이럴수밖에 없는 게, 그 나라 경제의 확장/수축 수준에 모두 수렴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제가 10% 성장하고 물가가 10% 성장하는데 나라에서 강압적으로 저금리 2%를 정한다?

모든 기업과 경제 주체가 돈을 빌려서 부동산 등에 투자하려 하기 때문에, 반면 사람들이 저금을 안하려 하기 때문에

실질 금리는 조만간 10%로 맞춰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다른 지표는 모두 낮은데 금리만 높다? 은행에 예금하려는 돈이 넘쳐나는데 빌려가는 사람은 없을 테고

당연히 실질 금리는 낮아지게 된다.


한국은행 역시 그러한 상황을 알고 그 기준에 맞추어 금리를 결정하는 것이다.

일부러 집값 띄울려고 2%까지 낮추려 한다??

만약 그렇다면 그에 맞추어 물가상승률, 경제성장률 모두 2%로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난 감히 얘기하겠다.



(2) 추가 이득이란 환상

그럼, 다시 이 공식으로 돌아와서..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하나 알 수 있다.

위의 공식을 보건데, 결국 어디에 돈을 두어도 실제 '이득'은 없다는 거다.

단지, 물가가 상승해도 재산의 가치만 유지할 뿐이라는 것. 

(엇? 부동산, 주식으로 부자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에대한 설명은 저 밑에 있다.)


금리가 7%면, 돈 1만원을 저금해서 내년에 돈 1만700원이 된다. 

하지만, 역으로 얘기하면 지금의 돈 1만원의 가치가 내년 1만700원의 가치와 같다는 얘기다. 

즉, 내년엔 1만700원을 벌어봐야 올해 1만원 번 것과 같다는 거다. 돈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물가상상률도 7%이기 때문이다.

즉, 삼계탕이 지금 1만원인데, 내년엔 1만700원으로 상승할 거란 얘기다. 

은행에 돈 모셔 두어 복리로 불려놓아 봤자 몇년이 지나도 그 돈으로 삼게탕 하나 사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금리가 제로인 일본에서는 언제나 삼게탕도 1만원으로 고정되어 더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다.


이제, 금리가 2%이건, 7%이건, 내 은행에 예금한 재산의 가치는 언제나 동일할 뿐,

추가 '수익'은 없다는 걸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자 놀이, 이자 생활 같은 날로 먹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식, 부동산 똑 같다. 배당율, 임대수입, 모두 그대로 재투자 혹은 복리를 해야 내 재산의 가치를 그대로 유지하는 거다.

그걸 수익으로 생각하고 사용하면 원금의 가치를 갉아먹는 것이다.



(3) 이득이 발생하는 경우

여기서 반기를 드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주식, 부동산으로 돈 번 사람은 뭔가?

우선 부동산을 보면, 임대료율이 금리보다는 조금 더 높아야 한다. 

결국 철거를 향해 달리는 건물 사용 연한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매년 유지보수비를 포함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와는 별도로 부동산 가격 자체가 상승하고 하락하고 한다.

그런데 보통 많이 오른다?

그건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큰데 우리가 많이 오른 곳만 생각해서 더 커 보이는 것이며

실제 전국 평균을 내면 그리 크지 않다. 거의 임대수익율+부동산상승율 = 금리 와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년간 거품이 낄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빠진다.

2000~2007년 은행 금리 수익 이상 상승하였지만, 2008년 이후 마이너스로 가격이 빠졌다.

결국 2000년~2013년 상승율+임대수익율 = 13년간 은행 금리의 복리 수익율 과 맞먹을 것이다.

(2007년까지 은행 금리가 6% 이상이었다)

물론, 거품이 생기고 빠지는 걸 잘 눈치채고 여기저기 갈아타면 계속 추가 이득을 볼 수 있다. 사실이다. 어려울 따름이지만.


그 다음 주식.

역시 주가 종목에 따라 상승하는 것이 있는 반면 하락하거나 상장 폐지 당하는 것이 있다.

평균을 내 보면 그 상승은 종합주가지수 평균 정도이다.

역시 2000~2013년 종합지가지수 상승율+평균배당율 = 13년간 은행 금리의 복리 수익과 거의 맞먹는다.

안목 있는 사람이라면 종목 선택을 잘 해서 추가 이득 충분히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유명 펀드매니저조차 종합주가지수 이상의 수익을 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이다.

대부분의 펀드 수익율이 종합주가지수 이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참고로 여기서 세금은 계산에 넣지 않았다. 어디에 투자하든 세금은 떼어가기 때문에.



(4) 저금리 시대에 예금이 더 이득??

그렇다면, 처음의 공식이 맞다면, 어디에 투자해도 돈돈이고 저금리라고 해서 예금 투자자가 슬퍼할 일은 없지만

기뻐할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경제가 하락하는 경우에는 약간 얘기가 다르다.

경제성장율이 마이너스면, 보통 물가상승률도 마이너스고 주식, 부동산 모두 가격이 하락한다.

하지만 금리는 마이너스가 아니다. 저금리이거나 심해 봤자 제로 금리이다.

또한, 우리나라 같이 기축통화가 아닌 경우 제로 금리는 불가능하다. 조금이라도 금리가 있어야 한다.

어? 물가 상승보다 금리가 커지는 군. 그렇다.

그럼, 공식이 깨지는 거 아닌가? 넓게 보면 그렇지 않다.

마이너스 성장의 경우, 망하는 은행이 발생하면서 돈을 모두 날리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보통 저축은행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며 원금까지 날리기 때문에

그 경우의 수는 적더라도 전체 평균 내어 보면 결국 예금 수익도 제로거나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고금리 시절에는 망하는 금융기관 없다. 주식, 부동산이 상승하고 경제성장율이 높은데 은행이 왜 망하나?


반대로, 경제가 어려워 주식, 부동산 모두 가격이 떨어지면 빌린 돈을 못갚는 사람이 수두룩해 진다.

금융 기관이 버틸 수 없고 힘든 곳부터 무너진다. 최근 저축은행사테를 봐라.



결국, 그렇기 때문에, 저금리 시대일수록 경제가 마이너스일수록, 금리 욕심 부리지 말고 제일 안전한 은행에 에금해야 한다.



그래서 일본 마이너스 성장 시절에는 금리 같은 거 포기하고 금고에 돈을 두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그게 이득이었다)



어쨌든, 눈에 보이는 함정(비우량 금융기관)만 피해서 예금하면, 미량이지만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저금리는 저축하는 사람에게 축복인 것이다.


그래서 디플레이션 시대에는 Cash is King 이란 얘기도 나오는 것이다.




2008년 이후 우리나라만 봐도 알 수 있다.

부동산 투자한 사람, 주식에 투자한 사람, 은행에 저금리로 예금한 사람.

누가 결국 이득을 보았는지.


20년간 일본을 봐도 알 수 있다.

부동산 투자한 사람, 주식에 투자한 사람, 은행에 예금한 사람.

누가 결국 자신의 자산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었는지.

(부동산과 주식과 물가가 내려가는데 돈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은 유지가 아니라 실제 추가 수익이 난 것이다)



명심하자.

물가상승률 = 경제성장률 = 은행 금리 = 주식 배당율 = 부동산 임대료율(가격 대비) = 채권 금리 = 연봉 상승율

결국 같이 움직인다. 같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출처 : 부동산
글쓴이 : 삼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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