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세계 정치/경제 게시판에 글을 써 봅니다.
지난 2008년 이후 경제 위기의 공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부동산, 주식 가격의 폭락을 걱정하면서도, 반대로 돈 가치의 하락을 두려워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언제나 돈, 재산을 잃는 경우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반대 급부로 그 돈을 따 가는 사람에 대해서는 얘기를 하지 않으니 그 돈을 따는 존재는 없나 봅니다.
네 없습니다!
누군가의 돈이 그냥 증발해 버리나요?
네 증발해 버리는 겁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상상재산이란 개념을 설명하겠습니다.
제가 붙인 개념인데(^^) 아래 설명을 해 볼까요?
어떤 마을에 A와 B가 있습니다.
태초에 A에겐 10억이 있고 B는 무일푼이라고 가정해 보죠.
근데 B가 나무를 모아다가 멋진 오두막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B는 이를 이쁘게 포장하여 A에게 10억을 현금으로 받고 팔았습니다.
이 시점에서.
A는 자신은 여전히 10억의 '재산'(오두막)을 가졌다고 믿고 있습니다. B는 실제 10억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계산하면 (두 사람이 생각하는) 전체 재산은 20억입니다.
이 마을의 부가 20억으로 불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마을에 존재하는 실제 현금은 10억만 존재합니다.
좀 시간이 흘러..
10억에 산 오두막이 알고보니 넘 쾌적하여 생각이 바뀐 B가 A에게 더 높은 가격 15억에 사려 합니다.
근데 실제 B가 가진 현금은 10억뿐이라 5억을 A에게 '빚져야만' 했습니다.
근데 A역시 실제 무일푼입니다! (A는 오두막만 가지고 있죠)
방법은 B가 일단 10억을 현금으로 주고 앞으로 5년간 일해서 A에게 5억 '갚기로 하고' 거래를 합니다.
(네, 빚의 탄생입니다)
이 시점에서 이 마을의 전체 자산은 자그마치 25억이 됩니다.
A딴엔 : 15억(10억 현금 보유 + 미래 받아야 할 돈 5억)
B딴엔 : 10억(15억 오두막 재산 - 부채 5억)
부동산 상승기에는 이 오두막 하나가 A와 B의 손을 계속 거치면서 전체 '상상' 재산의 가치는 100억이 넘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A와 B는 합계 10억의 지폐 현금만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이 마을 예에서는 A와 B 둘만 있지만 실 세계에서는 엄청 많은 사람들이 서로 서로 빚지고 실물 자산을 더 비싼 값에 넘기고 하면서 큰 부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네, 실제 우리가 말하는 재산은 현금으로 환산했을 때의 가치인 상상재산일 뿐입니다.
(각자 자기 가정의 재산을 따져 보세요)
그리고 경제 위기란 다름 아닌 이 상상 재산의 축소입니다.
아무도 돈을 따는 사람없고, 아무도 이득을 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되냐 하면,
B가 보유한 15억(으로 생각하는) 오두막이 3억이란 값에 거래되기 시작합니다. 이 순간엔 전체 자산이 25억에서 13억으로 줄어드는 일이 발생합니다.
A딴엔 : 15억(10억 현금 보유 + 미래 받아야 할 돈 5억)
B딴엔 : -2억(3억 오두막 - 부채 5억)
더 큰 문제는 B의 5년 미래 소득 5억이 불투명해질 때부터 발생합니다.
B가 (디플레이션 시대로) 직장에서 짤린 것입니다!
B가 빚을 못갚게 되면서 이제 A도 손해를 보는 순간이 발생한 것입니다.
B는 담보물 오두막을 넘기면서 -2억이란 재산이 A에게 전가됩니다.
미래 소득을 땡겨서 약속 했는데,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그 미래 소득이 갑자기 없어져 버린 것이죠.
B도 손해지만 A는 억울한 손해를 보게됩니다.
이 마을 전체의 상상 재산이 축소되는 과정입니다. 담보물인 오두막의 상상 재산이 축소되면, 거기에 근거를 둔 채권도 함께 축소되어 결국 모두가 부를 잃는 겁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전체 부는, 아주 극소수의 화폐와 어마어마한 상상 재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단, 화폐를 윤전기로 많이 뽑아내어 인플레이션을 걱정한다지만,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상상 재산의 축소에 비하면
정말 새발의 피이니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이 상상 재산의 붕괴는 정말 큰 문제입니다.
사회 구성원은 이것이 있어야 안정적으로 일을 하거든요. 내 상상의 부가 쌓이는 안정감으로 인해 공장/서비스/농사 등 일을 하면서 사회 분업화가 안정적으로 이루어 집니다.
이것이 무너지면 분업화가 붕괴됩니다. 석기시대로 돌아가는 것이 맞습니다. 자기가 다 만들어 먹어야 하죠.
오로지 현금만을 보유한 사람은 다행스럽게도 재산 축소가 없습니다(상대적 개념으로 보면 이 소수의 사람은 돈을 번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역시 분업화가 붕괴되어 일자리는 없어지죠.
그리고 물론 정권은 붕괴됩니다.
애초 이 상상 재산을 욕하면 안됩니다. 이것 없이 오로지 현금 재산만이라면 경제가 커질 수가 없습니다.
화폐도 금에 비추어 보면 금 대비 일종의 상상 현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금태환이 아니라고 욕할게 아닙니다. 이 상상 현금이 없으면 세계는 아직 중세 시대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이처럼 상상 재산이 무너지면 그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애초에 너무 빠르게 키우면 안되는 것입니다.
위 예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상상 재산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필연적으로 부채가 생성됩니다.
역으로, 상상 재산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는 어김없이 부채의 붕괴가 발생합니다. 해소의 모습이면 좋겠지만 불이행의 모습도 많습니다. 그런데 결국 비슷합니다.
이 붕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내린다고, 혹시나 인플레이션이 올까 걱정하고들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상상 재산이 축소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정권은 가급적 금리를 최대한 내리려 합니다. 이 경제 시스템이 얼마까지 허용하느냐가 문제이며,
상상 재산이 커지는 시기에는 절대 낮출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빚을 더 지려 하는 수요가 크기 때문에 시장 금리가 오르기 때문이죠.
역으로 지금은 상상 재산이 축소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금리를 낮출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일본은 20년간 재산이 축소되어 왔기에 제로 금리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저금리 시대에는 현금이 왕입니다. 현금을 보유한 사람만이 부의 순위가 올라갑니다.
반대로 얘기하는 것 아니냐구요? 절대 아닙니다.
저금리, 제로금리 시대에는 현금이 최고이고, 고금리 시대에는 부동산, 주식이 최고입니다.
우리 지난 40년간을 봐도 알 수 있고, 현재의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아프리카 어디를 봐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금리, 은행 이자가 무엇인가요?
돈의 가격? 땡! 틀렸습니다.
금리는 물가 상승(상상 재산의 상승)에 대한 현금의 가치 보존분입니다.
5% 금리이면, 1만원 저금했을 때 1년 후 500원 버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1만원의 가치와 1년 후 1만500원의 가치가 동일하다는 것일 뿐입니다.
이 500원을 써 버리면 결국 내 재산을 축냈단 얘기입니다.
제로 금리이면 1년이 지나도 1만원 돈의 가치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얘기입니다.
제로 금리인 일본은 실제 이 현금 보유한 사람만이 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돈 가치 빼고는 모든 가치가 축소되었으니까요.
원래 일본의 상황이라면 마이너스 금리인 것이 맞습니다.
(실제 보관료를 내고 은행에 맡기기도 하죠)
저금리라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걱정된다고요?
금리가 100% 넘는 경우가 하이퍼 인플레이션입니다. 돈 가치가 매년 반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이니까요.
이런 나라의 특징은 주로 세계 경제와 단절되어 통치자가 맘대로 하는 아프리카 같은 나라들이지요.
상상 재산이 축소되는 것은 바람직한 건 아니지만,
행여라도 현금을 보유하신 분들은 절대 다른 곳에 투자하지 마셔야 하며,
반대로 금리가 다시 높아진 시기가 오면 반드시 부동산, 주식에 투자 하시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주로 성장하는 개발도상국 및 신흥 국가의 모습을 보시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우리 나라 지난 5% 이상 시절에는 현금 가진 사람이 바보 되었고, 지금 저금리 시대에는 부동산, 주식 수익이 은행 이자에도 못미침음을 알 수 있습니다. (네, 2007년에 종합 주가지수가 2100 이었죠. 지금은 1940, 축소 상황입니다.)
울 나라 금리 5% 이상 시기에 대기업들은 부채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지금이요? 유보금이 장난 아닙니다.
대기업이 바보일까요? 정확히 흐름에 맞게 관리하는 것입니다.
이것 저것 골치 아프다 싶으면, 은행예금, 부동산, 주식을 1/3씩 넣어 두시면 어떤 일이 발생해도 국내 안에서의 상대적 부의 순위는 유지됩니다. (실제 큰 부자들은 이렇게 합니다)
얘기가 잠깐 옆으로 샜는데,
결국 중요한 것은 상상 재산의 붕괴를 막는 것입니다.
약간 축소되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원래 모든 것이 성장과 축소의 싸이클이 있어야 살아 있는 것이니까요.
지난 시절 너무 성장한 것 때문에 지금 너무 큰 축소가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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