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크랩] 부동산으로 괴물이 되어가는 한국인

새무슨 2017. 6. 14. 09:00

안녕하세요.
제목이 좀 과격하긴합니다만 최근들어 부쩍 느끼는 거라서 한마디 적어보고자 합니다.

부동산 들썩일때마다 서민들의 괴리감과 상실감이 커져가죠, 특히 예상과 달리 가격이 상승하는 요즘에는요.

그러한 상실감보다 더 큰 문제는 우리 국민들이 부동산으로 인해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90년대만 해도 이웃 간에 정도 있고 같은 힘든 사람을 보면 안쓰런 마음도 있고 정말 그나마 마을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2000년 이후 부동산으로인해 무노동으로 몇억씩 재산이 불어나는 짜릿한 맛을 봐서 그런지 사람들의 마음이 이상해 지고 있습니다.

몇가지 사례를 보면,

얼마전 뉴스에 나왔죠. 고려대 학생들이 기숙사가 부족해 증축을 건의하자 마을 원룸 주인들이 이를 막아달라고 구청에 청원한답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살인적인 물가에 살인적인 등록금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20퍼센트 기숙사 제공도 안된다는 거죠. 원룸 임대료 떨어질까봐.

자기네 아파트 단지에 살지 않는 아이들이 놀이터 못놀게 경비원이 제지하는건 귀여운 정도입니다. 임대 주택 아이들이 단지 안으로 못들어 오게 펜스를 쳐서 돌아서 통학을 하게 만듭니다. 버젓한 우리 일반 주민들이 행하는 짓입니다.
부동산 폭등을 맛보던 2000년대 이전엔 우리나라 국민들 이렇지 않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이들이 뭘보고 자라냐구요? 이미 아이들은 어느 아파트사냐 몇평 사냐를 따지고 비교합니다.
어느 동네 사는지로 상대를 스캔하고 평가하는 어른들과 똑 같습니다.
아파트와 지역이라는 특성으로 이미 사는곳을 물어보면 그 사람의 모든것이 까발려져 버립니다. 연애, 교제도 가려서 하기 쉽게 되었죠.

이미 괴물이 된듯 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부동산 가격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주변 공단에 의해 공기 질이 나쁘면 항의를 해야하는데 아파트 가격 떨어질까봐 쉬쉬합니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네요.

같은 단지 안에서는 서로들 우애가 좋을까요?
재건축 논의가 시작되면 그 친하던 이웃이 서로 원수처럼 싸우기 일쑤고 실제 일도 발생하곤 합니다.

건설사에서 미분양 할인 받아 자기보다 싼 가격에 들어온다고 이사 못오게 단지 주민들이 몸으로 막습니다. 야밤에 돌아가며 보초까지 서면서 말이죠. 21세기 우리 동네 이웃 사촌의 모습입니다.

이미 모든 것의 최고 가치는 부동산 가격이 되어 버렸습니다.
동네에 방사능이 누출되어도 주민들은 그런일 없다고 쉬쉬할겁니다.
전쟁이 나도, 지진이 나도, 부동산부터 걱정할것 같습니다.
무슨 뉴스가 나와도 부동산 연관부터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당연한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2000년대 부동산 상승은 대다수 국민들이 노동 없이 갑작스럽게 몇억을 벌게하는 맛을 보게 했습니다. 도박을 하는 소수가 아니라 근로하는 일반 국민들이 말입니다. 부동산 외에 어떤것이 이를 가능케 할까요.
이 맛을 한번 본 이상 예전의 정신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래서 이런 일은 절대 발생 못하게 나라가 잘 막았어야 합니다.

이 맛을 이미 본 국민들에게 그 무슨 규제로 부동산 투자 열기를 잠재우겠습니까.

출처 : 나의사랑 나의우주
글쓴이 : 삼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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